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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현장과 전문가에게 듣는 코로나19 이후. 非대면 접촉의 확산은 학교, 회사 등 사회조직의 붕괴를 부를까, 미래예측 박영숙유엔미래포럼

운영자 | 기사입력 2020/09/21 [19:39]

[월간조선] 현장과 전문가에게 듣는 코로나19 이후. 非대면 접촉의 확산은 학교, 회사 등 사회조직의 붕괴를 부를까, 미래예측 박영숙유엔미래포럼

운영자 | 입력 : 2020/09/21 [19:39]

현장과 전문가에게 듣는 코로나19 이후

非대면 접촉의 확산은 학교, 회사 등 사회조직의 붕괴를 부를까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 종교계는 심각한 재정난 겪어
⊙ 소형 아파트 수요↓중형 아파트 수요↑
⊙ 여성에게 비군사적 兵役으로 방역을 맡기자는 제안
⊙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신천지 같은 종교집단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
⊙ 코로나19 사태로 강남이 붕괴한다
⊙ 2030년에 또 위기 온다
         

 
지난 4월 8일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두고 경기외고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 삶을 바꿔가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다. 앞으로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까. 현장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비대면 문화, 20·30세대엔 이미 大勢
 
박병호 교수.
  카이스트 경영대학 박병호 교수는 “이미 20·30세대는 대면·대화(전화)를 통한 방식보다는 문자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을 선호해왔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동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밝히고 사회적 규범을 갖추며 전화 주문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젊은 층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의미다.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 앱의 성공에는 이러한 20·30세대의 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 비대면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노년층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음식점 키오스크(kiosk·무인정보단말기) 앞에서 주문을 못 해 헤매는 중장년층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불친절한 단말기 탓도 있지만, 비대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중장년·노년층도 비대면 서비스를 배워야 한다. 사업자도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을 반영해 다양한 연령층이 최대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를 개선해야 한다.”
 
  — ‘사회적 거리 두기’로 여가도 달라지고 있는데.
 
  “온라인 게임에 대한 수요가 두터워질 것이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 소통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정에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돼 PC방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원격회의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와는 별개로 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해왔다. 네트워크 기술과 고속·고성능·고용량 데이터 처리 장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상대방의 얼굴과 목소리를 더 깨끗하고, 선명하고 안정적으로 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수백 명이 동시에 접속하므로,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기술과 장치가 필요하다.”
 
  — 코로나19를 계기로 ‘노동의 종말’이 온다고 보는가.
 
  “익은 과일을 크기별로 나누는 선과기(選果機)처럼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부분적인 노동의 종말은 가능하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은 판사를 대신할 수 없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판결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AI는 과거의 정보를 기반으로 패턴(반복되는 특징)을 발견해 ‘과거에 이러했으니 앞으로도 이럴 것이다’라고 계산하는 데에 불과하다. 판결은 시대마다, 판사마다,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가. 정치인, 성직자 등 가치관이 개입되는 영역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다. 컴퓨터가 신의 대리자가 될 순 없기 때문이다.”
 
  — 비대면(온라인) 수업을 해보니 어떠한가.
 
  “2%가 부족하다. 비언어적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어 강의실 ‘공기(空氣)’를 느낄 수 없다. 비대면 수업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이다.”
 
  박병호 교수는 “저소득층이 정보에서 소외되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정보격차) 현상을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보격차가 심해지면 계층 이동의 통로(사다리)가 막힌다는 것이다. 이어 “정보격차를 줄이려는 노력만이 사회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방역을 맡기자
 
허재준 본부장.
  한국노동연구원(KLI) 허재준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유럽과 미국이 감염을 통제하는 시점’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각국에 보급되는 시점’이 분수령(分水嶺)이라고 했다. 허 본부장은 “백신 개발 이전까지는 위기관리가 지속되고, 올 한 해 경제도 불안할 것”이라면서 “상반기만 견디면 된다고 생각한 기업들도 하반기에는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를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허재준 본부장은 올 3~4월의 해고 및 실업 증가는 경제활동 위축이 원인이지만, 6~7월경에는 지급 불능, 경영 악화 요인이 추가돼 기업의 정리해고에 따른 실업 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3/4분기에 유럽과 미국의 상황이 수습되지 않으면 새로운 위기가 더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올 3/4분기에 이르면 실업급여 신청자가 지난해 대비 200%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지난 3월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15만~16만명이다.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도 지난 3월까지만 지난해 대비 26배가 증가했다.
 
  허재준 본부장은 미국 내 실업자 급증에 대해 ‘쉬운 해고 문화’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재직 중이든 아니든 소득이 일부라도 감소하면 몇몇 주(州)에선 실업급여를 지급해 마치 실업자가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허 본부장은 “미국 기업은 유보금이 없고, 확보한 신용 수준에서 경제활동을 해서 현금 흐름이 제약되면 생존을 위해 고정비용을 줄인다”고 했다. 이어 “기업들도 이번 경기 위축이 단기간에 불식될 수 없다고 보고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주목받고 있는 식료품, 의약품, 배달업, 원격산업, 앱 개발 등의 대체 산업이 활성화할수록 실업률 증가는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바람직한 변화상이 나타났음에도 이해관계에 얽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할 수 있다”면서 생산성 증대를 위한 대학 교육의 재구성도 주장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미래 세대의 앞길을 막는 ‘교양 있는 저항’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재준 본부장은 “(코로나19가) 50대에게 매우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정보통신 기술에 익숙지 않았던 50대가 클라우드(cloud) 같은 서비스를 실무(on the job)로 접하며 ‘디지털 친숙성’을 기를 기회라는 것이다. 퇴직 후 창업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클라우드란, 인터넷으로 데이터센터에 각종 프로그램과 사진, 영상, 문서와 같은 콘텐츠를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이나 PC 등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허재준 본부장은 여성에게 방역을 맡기는 비군사적 병역(兵役)을 제안했다. 그는 “국방에 ‘방역군(防疫軍)’을 도입해 전통적 개념의 군인과는 다른 ‘방역’ 임무를 맡기자”면서 “‘남성만 병역을 이행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누그러뜨리고 양성(兩性)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 차원의 방역 기구(機構)를 만들어 한국에 본부를 유치하는 안(案)도 제시했다.
 
 
  일부 대학, 1학기 통째로 사이버 강의 확정
 
  서울 시내 대학에 재학 중인 몇몇 학생에게 온라인 개강에 대해 물었다. 대체로 “학교에 가지 않아 편하다” “등록금에 학교 시설 이용료도 포함돼 있는데, 일부를 환불받고 싶다” “강의 장비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음향과 화질이 좋지 않다” “교수의 진행이 미숙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대학은 서울에서 다니지만, 지방에 살면서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도 있다. 서울에 가면 자취방을 구해야 하는데, 시기가 애매하다. 이번 학기는 사이버 강의로 학사 운영을 확정해 짐 싸서 서울에 올라갔다가 방학을 해 금방 또 짐을 싸 내려오는 일이 없게 좀 해달라”고 했다.
 
  4월 11일 기준, 건국대·숭실대·이화여대·서울여대 등은 이번 1학기 수업을 비대면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들도 학사 운영 계획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정모(30)씨와 이야길 나눴다.
 
  — 온라인 개강 한 달째인데.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는 중등·대학 교육을 거치며 여러 형태로 동영상·인터넷 강의를 접해왔기에 적응하기 쉬웠다. 다만 기존 인터넷 강의가 일방향성이었다면, 대학의 비대면 강의는 교수자가 출석도 부르고 학생을 지목해 질문하는 문답식 수업이라는 점이 다르다.”
 
  — 비대면 수업의 장단점은.
 
  “장점은 학습자가 자유로운 공간에서 편한 복장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단점은 전자기기를 이용해 수강하니 상대적으로 집중이 흐트러진다. 실시간 수업이 아닌 녹화본을 올려놓는 식의 수업은 집중도나 수용도가 최저에 가깝다.”
 
  — 비대면 수업이 늘어날 것이라 보는가.
 
  “대폭 늘어날 것이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학원도 상당수가 온라인 중심으로 플랫폼을 바꿨다.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보습학원이나 실기(實技)를 배우는 예체능 계열을 제외하곤 오프라인 교육 기관이 거의 멸종하리라 본다.”
 
  — 학생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대면 강의를 하면 좋겠지만, 이렇게라도 수업하는 게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시간 절약을 장점으로 든다. 수업 중 집중이나 의사소통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 교수들의 반응은.
 
  “젊은 교수일수록 환경 변화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잘 적응해나간다. 나이 많은 교수자는 대면 강의에 익숙하기 때문인지 온라인 수업 프로그램 조작이 서투르거나 비대면 강의에 대해 아쉬움을 자주 드러낸다. 나이가 많을수록 학생들에게 ‘웹캠을 켜 얼굴이 드러난 채로 수업받을 것’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 등록금 반환 요구는 없는가.
 
  “나도 등록금 중 일부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서관이나 세미나실, 학생 식당 등을 이용하는 시설 사용료도 등록금에 포함돼 있는데 정작 사용은 못 하기 때문이다. 비대면 강의가 전면화하면 등록금 환불이나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강하게 나올 것이다.”
 
  — 앞으로 학교가 어떻게 될까.
 
  “대학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다. ‘졸업장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대학은 존립 자체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규모나 명성을 가진 4년제 대학은 지식정보 전달의 역할은 잃어가도 고등연구기관이나 연구 커뮤니티로의 기능은 유지할 것이다. 초·중등 학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회의 예비 시민인 미성년자들의 공동체 규율과 사회화 교육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대면 강의 활성화 위해 R&D 필요
 
유승철 교수.
  이화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유승철 교수는 “코로나19로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활동 공간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인 변화로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미디어 관점에서 본다면, 비대면 문화는 가치관의 변화를 가장 먼저 수반할 것이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의 유행으로 삶의 방식(life style)이 완전히 바뀌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젠가는 진정되겠지만, 사람들은 (코로나19 같은) 불확실한 사건이 언제든 자신들에게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 삶의 형태가 어떻게 변하는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 교류하는 적극적 대인 관계에서 소극적이고 가족 중심의 축소 지향적 관계로 변할 것이다. 소비 형태도 부를 축적하기보다 자아실현에 중점을 둔 현실 지향적, 가치 지향적 소비로 바뀔 것이다.”
 
  — 비대면 강의를 해본 소감은.
 
  “카메라와 마이크 같은 방송 장비의 문제,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과 이를 송출하는 서버의 불안정, 경험 부족 등이 드러났다. 나도 비효율을 경험하고 있지만, 익숙지 않아 생긴 것이다. 학생들은 금방 온라인 강의에 적응한다. 비대면 문화는 교수한테나 어색할 뿐 학생들은 이미 조별 과제도 대면하지 않고 해결해왔다. 교육의 수혜자는 학생이 돼야 한다.”
 
  유 교수는 “비대면 강의 활성화를 위한 R&D(Research and Development·연구개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수업 방식을 변화시킬 계기에 불과하다”면서 “시간이 흐른다고 비대면 강의가 저절로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세 이후 대학이 등장한 이래 교육 방식과 플랫폼(platform)은 그대로다. 코로나19 사태는 교육 혁신의 기회이다. 현재 수많은 대학과 교육 기관의 역할이 중복돼 있다. 수요자(학생)가 가장 혜택을 많이 볼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유승철 교수는 “‘온라인 강의 vs 오프라인 강의’처럼 흑백 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온라인으로 선행 학습한 후 오프라인에서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처럼 비대면 수업을 대면 수업의 보완재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 확대에 대한 反論
 
박용석 교수.
  연세대 경영대학 박용석 교수는 “이번 경험(온라인 수업)을 바탕으로 면대면(오프라인) 수업의 중요성이 오히려 강조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온라인 강의의 ‘비효율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앞으로의 대학 교육이 더욱 온라인화될 것이라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한다. 지식의 이전(移轉)에는 사회 공동체(소셜 커뮤니티)·상호작용이 필요하다. (포장지에 적힌 대로) 라면을 끓이는 것처럼 전달이 쉬운 ‘형식적 지식’이 아닌 논문 작성과 같은 ‘암묵적 지식’은 (교수자와 학습자 간 상호작용이) 더 중요하다. 세계적인 (미국의) 대학도 온라인 수업을 위한 모든 설비가 갖춰졌음에도 면대면 강좌를 중시해왔다.”
 
  비대면 수업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 온라인 개학을 했다.
 
  “선생님이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지 못해요. 선생님의 음성과 학생들의 음성이 뒤섞여 어지럽고 정신이 사나웠어요. 또 서버 과부하로 접속이 잘 되지 않고, 프로그램 오류도 자주 나요. 첫날 체육 수업을 했는데, 선생님이 학교 헬스장에서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찍어서 보여줬어요. 고3이라 운동할 시간이 없으니 스트레칭 방법을 알려준 거죠.”
 
  — 장단점 중 어느 게 더 많은가.
 
  “단점이 훨씬 더 많아요. 오프라인에선 학생들이 고정된 교실에 한데 모여 있어 시간이 되면 수업을 시작하지만, 온라인에선 교시마다 그때그때 수업이 열리는 방으로 찾아가야 해요. 모든 학생이 접속할 때까지 기다려요. 수업하지 않는 것보단 낫지만, 컴퓨터 앞에서 수업을 들으니 긴장도가 떨어져 느슨해져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수업마다, 선생님마다 다르다”면서 “플랫폼의 통일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수업은 EBS 강의로 대체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학업 수준에 맞게 수업을 들을 수 없고, 추가 질문도 할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통신기기가 없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는지 물으니, “그런 경우는 아직 없었다”고 했다.
 
  고등학생은 50분간 수업이 진행되며, 웹캠을 켜놓거나 음성 등으로 출석을 확인한다고 했다. 통상 1교시부터 6교시까지 구성되며 쉬는 시간도 있다고 했다. 학생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친구들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쉬워요. 집에만 있으니 정신이 피폐해지는 거 같아요. 체육을 하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고요. 학교는 사회생활의 기초이자 작은 사회잖아요. 공부 말고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 걸 다 놓치고 있어요. 또 등교를 하면 정해진 시각에 일어나야 해서 긴장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안 하니 게을러져요. 좋은 거라곤 교복을 안 입는 정도예요.”
 
  “스마트폰이나 SNS 등을 통해 친구와의 소통을 보완하면 되지 않으냐”고 하니 학생들은 “SNS나 휴대폰으로는 감정이 담긴 소통, 비언어적 표현을 드러낼 수 없고 느낄 수도 없다”고 했다.
 
  — 부모님의 반응은.
 
  “부모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서로가 불편하죠. 온라인 수업 하는데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 빨래하는 소리 다 들려서 집중이 잘 안 돼요. 부모님도 제 눈치를 보시고요. 형제자매가 여럿이면 그것도 골치 아플 거예요. 저는 남동생이 한 명 있는데, 다행히 컴퓨터와 노트북이 있어서 동시에 수업 듣는 건 문제가 없어요.”
 
 
  학부모가 지켜볼까 부담
 
  기독교 미션스쿨에 재학 중인 이 학생들은 “채플 수업도 온라인으로 대신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에 문의하니,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서울 시내 4곳의 미션스쿨에 ‘온라인 개학 할 경우 채플(예배)은 어떻게 진행되느냐’고 물으니, “정해진 것이 없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실시간으로 할지 녹화본을 제공할지를 의논하고 있다” 등의 답을 했다.
 
  한 교사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했다. 부모가 학생 옆에서 자신의 수업을 들으며 평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온라인 방식의 특성상 학생 위주의 수업이 되지 않으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교사들이 EBS 영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대신하는 것에 대해 “이는 자신이 학원 강사보다 못 하다는 걸 의미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준비만 잘하면 평소 계획했던 다양한 종류의 수업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교과 진도는 오프라인 수업보다 뒤처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사는 “교사의 노력으로 예방할 수 없는 서버 및 장비 오류로 인한 돌발 상황은 이해해줘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 수업 교사에 대한 학교의 행정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교사들은 잘한다”
 
이대영 전 서울시 교육청 부교육감. 사진=조선DB
  이대영 전 서울시 부교육감은 “교육 당국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리라는 예측을 하지 못했고, 결국 온라인 개학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온라인 개학을 수업 혁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교육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교육감은 “DJ 정부 시절, 디지털 교과서를 추진했지만 당시 현장에선 외면받았다”고 했다. 정보통신기기의 발전이 워낙 빨라 기존에 개발된 디지털 교재가 현장에 도입될 즈음이면 이미 최신 기기의 등장으로 기존 교재는 시대에 뒤처져 호응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역대 정권도 디지털 교과서 같은 전자기기 기반 학습에 투자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한다.
 
  서울교육청 장학관과 무학여고 교장을 지낸 이 전 부교육감은 “‘온라인 개학으로 학원이 성장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교사들은 유능하고 수업도 잘한다. 나이 든 교사들이 현장에서 온라인 수업에 소극적일까 걱정했는데 일선에선 ‘나름 적응하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을 EBS 강의로 대체하는데, 이래선 안 된다”고 했다. 교육 당국도 교육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관점에서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은 대학 입시 때문에 특히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학교가 곧 없어진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학교는 사회 질서 중 하나”라면서 “학교를 없앤다면, 그 후엔 어떤 대안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대학생은 온라인을 선호하고, 중·고등학생은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이 전 부교육감은 이렇게 설명했다.
 
  “중·고등학생들이 학교 가는 걸 더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 또래들과 어울려 눈빛을 주고받으며 비언어적 소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집단 행위에 끌림을 느끼는 것은 사회화 과정의 하나다. 이를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벽간 소음에도 이제는 대비해야
 
서정렬 대학원장.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서정렬 원장은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부동산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해 상가를 방문하는 이들이 줄어들어 상가 투자는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렬 원장은 “재택근무 활성화로 주택 구조의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면서 “가정 내 인터넷 업무 환경 구축, 사무형(카페형) 구조 선호, 끼니와 설거지를 해결할 넓은 주방의 선호 등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서 원장은 “층간 소음뿐 아니라 벽간 소음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부모의 재택근무와 자녀의 비대면(온라인) 수업으로 가족이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우편물 및 택배 전달과 보관 공간을 확보해야 하므로 아파트 내외부 공간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기조에 맞춰 불교계와 천주교는 오프라인 예불과 미사를 무기한 중단한 상태이다. 종교 시설 유지를 위한 재정난이 심해지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신도들의 시주금과 문화재 관람료 등으로 사찰을 운영하는데,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급감해 매우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불교를 호국 불교라고 칭하는 것처럼, 국가적 재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시책을 지키며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국가무형문화재인 연등회와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회도 연기한 상태이다.
 
  조계종 총무원 홍보국은 온라인 종교 활동에 대해 “중장년층 신도의 비율이 높고, 스님 대다수도 영상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아 아직은 낯설어한다”고 했다. 법문(法門)을 직접 현장에서 듣는 것이 훨씬 이해가 빠르고 감동도 크지만, 한편으론 대면해서는 말할 수 없던 고민을 비대면(온라인)으로 스님과 상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오프라인 종교 활동이 줄어들면 공동체 의식이 약화할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신자들이 성당에 참석하는 미사는 아니지만) 사제단(司祭團)의 미사 집전을 방송과 SNS를 통해 접하며 연대를 확인했다”면서 “이전과는 다르지만, 또 다른 형태의 공동체 의식이 발현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종교 모임 자제를 요청했지만 개신교는 개별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다수의 대형 교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반면, 소규모 교회는 주말 현장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임대료와 운영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신자들의 헌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종교’에 대해 주류 종교들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대인관계의 축소, 개인주의화 등이 종교에 분명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대안은 아직 없다고 한다. 원론적 수준에서 ‘연대와 협력, 봉사를 통한 종교의 사회적 책임 수행’ 정도만을 언급할 뿐이다.
 
 
  기적을 바라는 한국인의 심리
 
전성표 교수.
  울산대 사회학과 전성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신천지 같은 사이비 종교의 기반이 흔들리거나 교세가 위축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전 교수는 1990년을 전후해 한국 사회에 일었던 ‘종말론’ 대유행을 소개하며 “(종말) 예상이 빗나갔으니 종말을 주장했던 지도자나 교회는 외면당하고 사라져야 하지만, 종말론의 중심에 섰던 교회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를 ‘인지 부조화(認知 不調和)’로 설명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식과 행동이 불일치하면 매우 불편함을 느끼는데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이나 인식을 바꾼다. 종말론이 허구로 드러났음에도 ‘원래 종말이 예정돼 있었는데, 기도를 열심히 해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용서하고 지구를 멸망시키지 않았다’고 합리화한다. 자신들의 기도가 통했다는 생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더 큰 확신을 하고 구성원들은 더욱 단결한다.”
 
  전 교수는 “신천지 지도부가 ‘우한폐렴 확산의 주원인은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은 정부인데 자신들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며 내부 결속을 다질 수 있다”면서 “(신천지 책임론을) 일종의 성장통으로 여기고, 내부의 단합을 다져 집단에 대한 충성심을 유발하는 합리화의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종교사회학회 회장을 지낸 전성표 교수는 “유난히 신비스러움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심성이 사이비 집단의 출현에 매우 좋은 토양”이라면서 “일상적이고 단순 예배가 중심인 제도권 종교는 기적을 갈망하는 신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카리스마를 지닌, 예외적인 능력의 지도자가 이끄는 사이비 집단은 기적 체험과 신비로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정치인·유명인에 대한 맹목적 지지도 사이비 종교를 믿는 심리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지원 필요
 
김진영 교수.
  고려대 사회학과 김진영 교수는 “경제적 자원과 사회적 자본(인간관계)의 양극화 심화”를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난이 심화해 영세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불안정한 고용 지위에 있는 이들에 대한 해고나 권고사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경제적 하층이나 빈곤층이 확대되어 사회불안이 커질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공적 금융 대출을 지원하고 무분별한 해고가 발생하지 않는지 감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영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대인관계가 축소되면 이미 사회적 자본이 부족한 상태인 독거노인,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소수자 집단 등 사회적 약자의 고립과 소외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심리상담 지원, 자원봉사자와의 연계, 사회복지사의 정기적 방문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확실에 대비하는 ‘시나리오 플래닝’ 필요
 
안재현 교수.
  카이스트 경영대학 안재현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IT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모바일 IT 기술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추적·감시하도록 도왔다”고 했다. 정부 기관이 이동통신사에 스마트폰 사용자의 이동 정보를 요구할 경우,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공익을 위해선 사생활이 유보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 덕분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기업 구글이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의 동선을 추적해 발표한 통계도 소개했다. 구글은 지난 4월 2일 〈COVID-19 모빌리티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3일부터 2월 6일까지의 자료를 기준으로, 2월 7일부터 3월 29일까지 약 50일간의 변화를 추적해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공공교통시설, 상업시설, 직장 주변에서 각각 17%, 19%, 12%의 활동 감소가 나타났다. 반면 공원과 집 주변은 각각 51%, 6%의 활동이 증가했다.
 
  안재현 교수는 “재택근무 시스템은 구축됐으나, 사회적 합의와 정서적 걸림돌이었던 장벽이 코로나19로 무너졌다”면서 “재택근무 활성화를 부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기업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큰 무리 없이 실시하고 있지만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쉽지 않다. 정부가 재택근무제 도입을 위한 지원 대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실시해, 근로자와 기업 모두 생산성과 가치향상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안 교수는 “전염병과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경영과학적 접근 방법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의 정도가 매우 높을 때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이란, 미래에 예상되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시나리오별 전략적 대안을 미리 수립하는 기법이다.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불확실성을 전제로, 최선의 경우나 최악의 경우 같은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다.
 
 
  2030년에 또 위기 온다
 
박영렬 교수.
  연세대 경영학과 박영렬 교수는 “오프라인에 익숙한 사람·기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구사하는 ‘양손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오프&온 오노(ONO) 세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많은 것이 전환되겠지만, 오프라인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더 커질 것이므로 기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함께 유지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계화가 2021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인 첨단 IT 기술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경제를 강력하게 끌고 가는 힘이 될 것”이라면서 “1990년대 ‘무역과 투자를 기반으로 한 세계화’와는 차별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답은 우선 치료제 개발”이라면서도 “우리 기업도 세계경제 환경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렬 교수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글로벌 재편의 시대’가 끝나고, 2028년부터 ‘글로벌 아시아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 다가올 ‘아시아발 새로운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2030년 위기’란, 향후 10년간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일 인도·아세안·중국 지역에 ‘급성장 후유증’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2030년 위기’의 근원지가 아시아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한국도 ‘2030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한국이 세계 7위권의 경제 강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했다.
 
 
  100조원 이상의 재난기금 항시 운용
 
허정 교수.
  서강대 경제학과 허정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7가지 변화를 소개했다.
 
  ▲소형 아파트 선호↓넓은 평수의 아파트 선호↑ 재택근무를 경험하며 가정 내 업무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방 1개보다는 2개, 방 2개보다는 3개의 아파트를 더 선호할 것이다. 그 이상의 크기는 가격을 고려하면 현재의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친환경 소형차 선호↑ 감염 위험 때문에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피하고, 소형차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도 커져 소형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소형차에 대한 선호가 커질 것이다. 친환경 자동차 생산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대학의 온라인 대형 강의 도입 모든 과목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대형 강의에 적용해 공간과 비용 절약을 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학생의 수요가 많은 전공 개론(槪論) 수업이나 교양 과목은 강사들을 많이 고용하여 분반(分班)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는데, 대학 입장에서는 매우 큰 비용이 들었다.
 
  ▲감염병 전문 국립병원 설립 감염병의 확산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정부의 항시적인 의료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책적 요구가 있을 수 있다. 감염병을 전문적으로 연구·관리하는 인력을 육성하고 대규모 감염환자를 수용·치료할 수 있는 국립 의료 시설에 대한 요구가 클 것이다.
 
  ▲원격의료에 대한 요구↑ 비대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날 것이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이며, 기저질환자에게 선진 의료 서비스를 긴급히 제공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재난 관련 보험 상품의 등장 (천재지변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소득 저하와 사업자들의 매출 감소가 사회·경제적으로 큰 문제를 발생시켰다. 개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기업의 보험 상품이 출시될 수 있다.
 
  ▲100조원 이상의 재난기금 항시 운용 전시에 준하는 사회적 비용이 드는 대규모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 100조원 이상의 재난 대비 기금을 항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재난기금을 정부의 추경 예산 정도로 대응하기에는 그 부작용이 크고, 현 수준의 소규모 재난 대비 기금은 효과도 전혀 없을 것이다.
 
 
  미래학자가 말하는 코로나19 이후
 
박영숙 대표.
  미래학자인 (사)유엔미래포럼 박영숙 대표는 “재난 기본 소득이 부상할 것”이라면서 “기존까지는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공론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산업의 비대면 증가로 자동화가 이뤄지고 로봇에 빼앗긴 일자리를 대신해 기본 소득제가 실시된다”고 전망했다.
 
  박영숙 대표가 예측한 미래를 소개한다.
 
  〈축산업이 붕괴한다. 동물을 도축하여 얻는 고기가 아닌 배양시설에서 동물의 세포를 키워서 만들어내는 배양육(培養肉)을 먹는다. 채식주의도 급증해 실내 채소 가꾸기가 늘어난다.
 
  대부분 기업은 원격근무를 시행한다. 강남과 같은 사무실 밀집 지역의 공실률이 높아진다. 이는 강남 붕괴로 이어진다. 미세먼지나 기후 변화 탄소 배출이 줄어든다.
 
  가족과 갖는 시간이 증가한다. 위기에는 가족을 찾기 때문이다. 감염을 막기 위한 육체적·정서적 삶에 관심을 쏟는다. 종교 활동은 물론 예식장과 장례식장도 비대면 원격으로 변한다. 스포츠 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가상의 e스포츠가 부상한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진자 추적 등에 쓰일 개인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이 허용되면서 데이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한다.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정보를 진료소나 병원에 전달할 수 있도록 발전한다.
 
  이제까지는 어쩔 수 없이 사업을 유지해왔지만, 거대 질병을 계기로 기존의 인력을 해고하고 디지털화·자동화·로봇 기반의 새로운 사업을 시도한다. 일주일만 교육받고 기존의 10분의 1 비용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상용된다.
 
  중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하늘에 드론을 띄워 소독했다. 의료 샘플 등을 운반할 때도 드론을 활용해 교차 감염 위험을 줄였다.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적용했고, 온라인 의료상담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원격진료를 시행했다.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해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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